사실 시작은 좀 장난이었다.
“나 진짜 한 달에 1만원으로 살아볼까?”친구들 앞에서 툭 던진 농담이 어느새 진짜 내 일상이 되어버렸다.
요즘 물가 장난 아니지 않나.
마트만 가면 만 원은 커녕 아무 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담다 보면 5만원, 10만원은 금방 넘긴다.
그래서 괜히 궁금해졌다.
- 정말 필요한 것만 쓰면,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?
- 내가 매일 쓰는 돈이 진짜 꼭 필요한 돈일까?
그래서 나는 진짜로 해보기로 했다.
한달1만원살림챌린지
챌린지 조건 정하기
처음엔 고민 많았다.막 아무거나 다 안 사버리면 그냥 고생하기 대회 아닌가?그래서 나만의 룰을 정했다.
항목 | 룰 |
---|---|
고정비 | 따로 제외 (월세, 통신비, 공과금 등) |
식비 | 집에 있는 재료 최대 활용 |
외출 | 도보 or 자전거만 |
쇼핑 | 불가능 |
배달·커피 | 완전 금지 |
총예산 | 1만원(생활 변동비)만 가능 |
즉, 집에 이미 있는 건 마음껏 써도 되지만새롭게 돈 나가는 건 오직 1만원 안에서만 가능!
첫째 주 - 안 사니까 참 심심하다
처음 며칠은 오히려 재밌었다.평소에는 무심코 하던 것들이 다 불가능해지니까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.
- 편의점 커피 컷
- 배달앱 삭제
- 마트 구경 금지
덕분에 무지하게 심심해짐.그런데 신기하게도 뭔가 마음은 편했다.돈 안 쓰는 대신 그냥 집에 있는 것들로 해결하려고 하니 뇌가 더 열심히 굴러갔다.
- 커피 생각날 때 → 보리차 끓여 먹기
- 군것질 하고 싶을 때 → 냉동실 정리
- 나가기 싫을 때 → 유튜브 대신 책 보기
오히려 집에 쌓아둔 음식, 물건들을 새롭게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.
둘째 주 - 위기의 식비
진짜 위기는 여기서 시작.냉장고 바닥.쌀은 좀 남았는데 반찬이 진짜 없다.이때 알게 된 최고의 꿀팁 = 부모님 집 방문 ㅋㅋ엄마 집서반찬 얻어오기 미션 성공.그리고 동네 작은 마트 가서
→ 콩나물 500원
→ 두부 1,200원
→ 계란 1판 4,800원
여기서 6,500원 사용.딱 절반 남았다.아... 이거 진짜 갈수록 어려워짐.
셋째 주 - 소비욕구와의 싸움
슬슬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돈다."아이스크림 하나 정도는...""500원 커피 정도는 괜찮지 않나..."하지만 나는 룰을 지키기로 했다.
기존 생활 | 변화된 생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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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근 후 카페 | 퇴근 후 공원 산책 |
야식 배달 | 집에서 계란 볶음 |
SNS 쇼핑 구경 | 중고 앱 구경만 |
재밌는 건, 자꾸 돈 안 쓰는 게 습관처럼 변해간다는 거다.예전 같았으면 '심심=소비' 였는데지금은 '심심=움직임' 이 되어버림.
넷째 주 - 잔돈 3,500원으로 버티기
마지막 주는 진짜 극한 생존 모드.남은 잔액 → 3,500원어떻게 썼냐면
- 김치 리필용 고춧가루 소량 구매 : 2,000원
- 마늘 한 통 : 1,000원
- 남은 500원 : 동전 보관
거의 냉장고 털이, 냉동실 털이, 찬장 털이 총출동.그런데 신기하게도 못 먹고 쌓여있던 식재료가 꽤 많았다.
결과 : 가능은 한데, 쉽진 않다
구분 | 느낀 점 |
---|---|
장점 | 생활비 진짜 줄어듦 / 불필요한 소비 습관 체크 / 물건 아껴쓰게 됨 |
단점 | 자유도가 낮음 / 즉흥적인 소비 불가 / 외식·배달·카페 안되서 심심함 |
앞으로는 어떻게?
챌린지 끝났다고 막 쓰진 않을 것 같다.그래도 이런 경험 덕분에 편의점 습관, 배달 습관, 커피 습관 이런 것들 한 번 정리해볼 기회가 됐으니까.지금은 '한 달 1만원' 까진 아니더라도, '한 달 5만원 생활비 챌린지' 정도로 완화해서 계속 실험해볼 생각이다.
당신도 도전해볼래요?
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실험 추천.
- 규칙 간단 정하기
- 내 소비 습관 파악하기
- 최소 비용으로 최대 생활 즐기기
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는 연습, 생각보다 삶을 되게 가볍게 만들어줌.그리고 무엇보다... 통장 잔고가 오래 살아남는 느낌.
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?